사진=그래미 어워드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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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업적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주는 상이다. 방탄소년단은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 콜드플레이, 도자 캣과 SZA와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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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시상식 초반 단독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간 밝은 의상으로 '버터'를 꾸몄던 멤버들은 '올 블랙' 슈트를 입고 등장해 카리스마를 뽐냈다. 007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긴장감을 안겼고 멤버들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반부에는 댄스 브레이크가 추가됐다. 제임스 본드가 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에 참석한 뮤지션과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접수했다.
사진제공=레코딩 아카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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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비교적 늦게 발표됐다. 글로벌 슈퍼 밴드로 불리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쟁쟁한 팝스타들이 경합을 펼쳤기 때문. 누가 받더라도 이견이 없을 막강한 후보들이었다.
멤버들은 시상식에 앞서 밟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RM은 멤버를 대표해 "그래미는 음악산업 동료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지난 2년간은 매우 지치고 고통스러웠는데 우리가 그래미를 수상한다면 이것들이 모두 보상받고 성과를 올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버터'는 빌보드 '핫100'에서 통산 10주의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명실상부 글로벌 히트송이었다. 외신은 '버터'가 '제너럴 필즈'로 불리는 그래미 4대 본상에 오르지 못한 걸 아쉬워할 정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는 도자 캣과 SZA의 차지였다. 방탄소년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도자 캣과 SZA를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고 뜨겁게 축하해줬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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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트로피 사냥에 실패했다. 다만 2019년 시상자로 왔던 그래미를 합동 퍼포머를 거쳐, 후보자와 단독 퍼포머 자격으로 선 한국 유일한 가수라는 점은 방탄소년단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다.
특히나 '그래미 어워드'는 백인이 아닌 아티스트에겐 높은 장벽이었다. 그래미는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릴 만큼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백인 중심의 수상 등으로 인종차별, 보수성에 대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빌보드 최장기 기록을 쓴 더 위켄드가 후보에서 배제돼 여러 가수가 보이콧을 선언했고, 올해도 드레이크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런 차별과 편견 속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기록을 꽃 피웠고 당당하게 무대에 오르며 BTS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계단식 성장을 이룬 방탄소년단이니 다음 시싱삭엔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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