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올라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 콜드플레이, 도자 캣-시저와 경쟁
'키스 미 모어'로 도자 캣과 시저가 수상해
블랙 수트 입고 '버터' 단독 공연 펼쳐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단계까지 와…앞으로도 기회와 가능성 있을 것"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 콜드플레이, 도자 캣-시저와 경쟁
'키스 미 모어'로 도자 캣과 시저가 수상해
블랙 수트 입고 '버터' 단독 공연 펼쳐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단계까지 와…앞으로도 기회와 가능성 있을 것"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 마련된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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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 마련된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그래미 후보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고무적이며, 앞으로도 수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가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이 후보가 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지난해에는 사전 행사인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발표했으나, 올해는 본 시상식에 포함됐다.
방탄소년단의 '버터',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시저(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가 경합했다.
시상자 에이브릴 라빈이 발표한 수상자 이름은 도자 캣과 시저였다. 지난해 나온 '키스 미 모어'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3위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자 캣은 "모두에게 감사하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저도 없다"라며 "특히 시저에게 이 모든 공을 돌린다"라고 말했다.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오른 시저는 "(시상식에) 제 시간에 와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카메라는 이들의 수상을 축하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다시 한번 마이크 앞에 선 도자 캣은 "이건(수상은) 정말 저한테 굉장한 일"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21일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Butter)는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라인과 청량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특징인 신나고 경쾌한 댄스 팝이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이 담긴 곡이다.
'버터'는 방탄소년단에게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의 1위를 10번이나 가져다줄 만큼 크게 히트했으며, 방탄소년단은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올해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블랙 수트를 입고 색다른 분위기의 '버터' 무대를 펼쳤다.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우선 다른 후보들이 만만치 않았다"라며 "도자 캣의 '키스 미 모어'는 레트로 흐름 중심에 있는 곡이었고 작년 한 해 사랑받은 스테디셀러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3일 (현지 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히트곡 '버터' 무대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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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은 3일 (현지 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히트곡 '버터' 무대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정 평론가는 "토니 베넷의 앨범은 유작처럼 생각하며 발표한 앨범이었고 레이디 가가는 그래미 어워드가 워낙 사랑하는 아티스트다. 저스틴 비버 '론리'는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서 좋은 평을 받았다. 이 세 곡이 워낙 강해서 '버터'가 (수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원디렉션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린 보이그룹이 많았지만 그래미는 보이그룹에게 한 번도 상을 주지 않았다. 또, 아티스트의 자전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나 메시지가 담긴 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아티스트의 참여도도 중시한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 역시 "'버터'도 무척 잘된 곡이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이 막강했다. 아무래도 싱글은 미니앨범, 정규앨범 단위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쪽(미니·정규앨범)에 힘이 실리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동시 1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을 비롯해 2년 연속 그래미 후보 지명까지 지난해에도 스스로의 기록을 깨고 새로 쓰며 성장한 만큼, 방탄소년단에게는 앞으로도 더 기회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저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은 이미 놀라운 성과를 내어 (새로운 도전의) 물꼬를 텄고, 후배 그룹들의 롤모델 역할도 하고 있다. 수상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다. 앞으로 음악 활동을 꾸준히 잘해나간다면 또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정 평론가 역시 "기존의 그래미 경향을 보면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는 후보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2년 연속 후보가 된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방탄소년단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래미를 받고 싶다고 하면 지나친 바람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손에 잡힐 듯 말 듯 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니 대단한 일"이라고 평했다.
1959년부터 시작한 '그래미 어워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수상자는 차트 순위, 앨범 판매량 등 수치보다는 미국 음악계 현직 종사자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 투표로 결정된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는 오늘(4일) 오전 9시부터 엠넷에서 생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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