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서울 출마 선언에…우상호 “난 그렇게 안 살아”, 박주민 “이해 안 된다”
“서울시장 후보, 교황 뽑듯 ‘콘클라베’ 도입하자”
“서울시장 후보, 교황 뽑듯 ‘콘클라베’ 도입하자”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배진솔 기자] 6월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당 내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에 회의적인 시선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모든 후보군을 포함할 수 있는 ‘콘클라베’ 방식의 경선 제안도 나왔다.
宋 서울 출마 선언에…우상호 “난 그렇게 안 살아”, 박주민 “이해 안 된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민이 됐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선 패배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이었다. 이같은 송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용퇴론’ 등을 내세웠던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부정 여론의 핵심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는) 그동안 당에서 계속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없이 복귀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지역 출신도 아니시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宋 서울 출마 선언에…우상호 “난 그렇게 안 살아”, 박주민 “이해 안 된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민이 됐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선 패배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이었다. 이같은 송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운동권 용퇴론’ 등을 내세웠던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부정 여론의 핵심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는) 그동안 당에서 계속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없이 복귀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지역 출신도 아니시다”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와 함께 ‘86 세대’를 이끌던 우상호 의원도 “예를 들어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전) 당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냐”며 “송 전 대표의 사실상(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여러 카드는 다 물 건너갔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전략공천은 없고 경선이라면 외부인을 구해오는지, 구해오지 않는지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대표가 결심을 했어야 한다. 이렇게 일찍 결심을 해버리면 지도부가 무슨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느냐”며 “지도부가 송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 이후에 상당히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서울시장 출마 여론에 대해 “불출마선언을 번복해달라는 부탁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안 살았다고 대답을 드렸다. 저는 안 한다. 정치라는 건 한번 뱉은 말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서울시장 후보, 교황 뽑듯 ‘콘클라베’ 도입하자”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에 반발해 새로운 경선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에 사용한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회의) 방식을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도 사용하자는 것이다. 현재 송 대표이 대표주자로 나서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제안을 한 김민석 의원은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서울 지역구 출신 대선후보였던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직전 후보였던 박영선, 서울 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서울 출신 전직 최고위원인 박주민, 강병원, 최근 주소지를 옮긴 송영길, 대선 책임을 자임하고 불출마를 표명했던 우상호 등 당내인사들과 김현종 등 인적자원을 놓고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후보군을 대폭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한 방식대로라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이들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의 경우 1차투표에서 3분이 2를 득표한 사람이 없을 경우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투표를,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는 경우 1~2위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교황식 시민 후보 선정을 제안하는 이유는 당내인사라면 당사자의 의사와 여건이 어떻든 당명에 따라 출전해야 할 비상시기이며, 당외인사라면 객관적 여론을 근거로 당의 총력영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