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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전장연’ 대표 “지하철 탈 때면 어마어마한 전화 와, 이준석은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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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지난 2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인터뷰 공개

세계일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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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권리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펼쳐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박경석 공동대표가 시위를 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판적 발언 후, 전장연을 겨냥한 욕설 등이 심해졌다며 정신적 압박감이 커서 상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면담 후 오는 20일까지 삭발식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시위 방향을 전환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위해) 지하철 탈 때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항의) 전화가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부분 욕을 한다”며 “차별적 발언도 하고, 우리 단체 홈페이지를 다운시키기도 한다. 욕설이나 협박을 많이 받고 신변 위협도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 대표의 비판이 장애인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전장연을 ‘악랄한 집단’으로 몰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력의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어떤 행위 하나를 가지고 ‘죽여야 할 사람(들)’으로 낙인찍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은 혐오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전장연 시위를 향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글 등이 ‘혐오 정치’라는 일부의 시선을 두고 “(시민을)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은 관용적 표현”이라며,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냐’ 등의 반응은 장애인의 ‘성역화’라고 반박했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이 정치적 편향성을 띤다는 일부의 주장에는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았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전장연이 시위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중앙 정부가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을 뒷받침할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특별교통수단 예산을 지방 정부에만 떠넘겨놓으니 지자체 사정에 따라 장애인 이동수단 차별 문제가 불거진다고도 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이 대표와 장애인 단체 간의 토론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대표에게 혐오와 갈라치기, 낙인찍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며 “이 대표는 토론회 자리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와의 공개 토론이 예정된 점을 최근 밝히면서, 자신이 가진 생각의 대부분은 같은 당이자 과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지내 장애인 복지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종성 의원의 가르침 등을 기반으로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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