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정권서 요직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오후 3시 30분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윤 당선인과 만나 국무총리 내정 통보를 받고 3시간가량 '샌드위치 회동'을 가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한 전 총리가 총리직을) 수락한 게 다 못 이룬 개혁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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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한 전 총리와 만나 국무총리 내정 사실을 전하고,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하는 등 3시간가량 '샌드위치 회동'을 가졌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윤 당선인이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1층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총리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윤 당선인이 직접 한 전 총리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할 예정이며, 회견장에는 한 전 총리도 함께 참석한다. 윤 당선인은 경제·대미 전문가, 국민 통합, 경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 전 총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정통 관료의 길을 걸은 그는 보수, 진보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총리가 총리직을) 수락한 게 다 못 이룬 개혁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을 차분하게 추진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전날 밤 윤 당선인과 한 전 총리가 3시간가량 '샌드위치 회동'을 갖고 국정 운영과 조각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 실장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장관을 지명하고, 그 장관 지명자에게 차관을 추천받는 게 되면 공직사회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인사권자가 인사권을 좀 더 책임 장관에게 주면 훨씬 팀워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실장은 "윤 당선인도 굉장한 공감을 표했다"며 "윤 당선인이 제게 장관 지명이 끝나면 차관 인사 등을 잘 의논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젯밤 윤 당선인과 뵈었다"며 "당면한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진행했다.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 배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저와 윤 당선인은 내각에 들어갈 인사들로 어떤 사람들이 적절한가를 논의했다"며 "언제 어떻게 발표할지 일정을 협의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경제 및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해 "굉장히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라인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외교·안보 라인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한 전 총리는 "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이 어떤 내용을 당부했는지에 대해 "야당하고 협치 잘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많은 과제가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민주당과 정부 간의 협력 등 협치가 논의됐다"며 "윤 당선인은 통합과 협치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또 "윤 당선인의 기본적인 원칙은 전임 정부가 했던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은 승계하고 개선이 필요한 건 개선해 보자는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애니씽 벗(anything but)'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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