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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복귀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승부수…민주 시끌

연합뉴스 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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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복귀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승부수…민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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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지명경쟁' 결정
宋, 주소 옮기고 출마 공식화…"당 결정 따르겠다" 경선 수용 의지
서울 의원들, 집단 반발 움직임 속 공천 향배 주목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는 박홍근(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는 박홍근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강민경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패장(敗將)이 한 달도 안 돼 6·1 지방선거의 요충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차출론이 거론됐을 때부터 찬반으로 나뉘었던 당내 목소리는 송 전 대표의 출마 공식화에 계파 간 신경전 양상으로도 증폭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물급 인사들을 두루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향후 공천 진행 과정에서 당내 파열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두 달 앞둔 이날 서울로 주소지를 옮기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가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꽃가마는 타지 않겠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송영길 대표(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송영길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백의종군하겠다며 지도부에서 물러난 그가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본인은 이날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서울시장 자리를 거머쥘 경우 단숨에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고 설사 지더라도 당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훗날을 도모할 자양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숨 고르기 시간치고는 짧았지만 당의 부름에 응한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지더라도 명분상 나쁠 게 없었을 것"이라며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대권 가도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말 그대로 '독배'를 삼키는 선당후사적 판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에 등 돌린 서울 민심이 대선 석패의 결정타로 작용했던 만큼 당내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난해 4·3 재보선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총대를 짊어지고 살신성인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수의 요청 때문인데 개인의 정치적 욕심 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송영길 전 대표(서울=연합뉴스)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5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밝혔다. 2022.3.27 [전용기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송영길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5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밝혔다. 2022.3.27 [전용기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다수 의원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의원들이 전날 밤 긴급회동을 하고 지방선거 관련 대책 논의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시의원들 사이에 '송영길은 안 된다'는 비토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초의원의 반대 기류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선거 구도를 짜 갈 것이냐를 논의했다"며 "우려하는 의원들이 많긴 하지만 송영길에 반대하는 집단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 뒤에는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송영길 반대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도 여전히 거론하고 있어, 자칫 명-낙 대리전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송 전 대표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재명계 사람들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부추긴 것 아니냐"며 "당이 합심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면 마냥 거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 최측근 인사들에게 정색하며 "말이 되는 소리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다른 거물급 인사 차출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공천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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