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정계 은퇴 고민했지만 험지에 총대 메겠단 각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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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계 은퇴를 고심했었다며 가족들도 출마를 만류했었다고 털어놨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직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며 "정치를 23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이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보수정당들이 다 통합해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실패했다"며 "두 번의 도전에서 시대적인 상황과 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꿈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이 꼭 정치를 해야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 아니니까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가족들이 말리진 않았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워낙 옆에서 고생하는 걸 보니까 어머니, 형, 누나 다 말렸다"면서 딸 유담 씨 또한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있는 일 하면 안 되냐"고 만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는 가족들 다 (출마에) 동의했다. 결심한 다음부터는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정치를 그만두려고 결심한 사람이 경기지사 자리에 욕심이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까 총대를 메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400만 경기도민이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5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이 장악했던 경기도가 과연 그 문제를 해결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결국 실패한 거 아니냐. 새 술은 새 부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출마 지역인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경기도 토박이 출신이 경기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면서도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과 연고가 있어서 한국 축구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 많은 경기도민이 원하는 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3년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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