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방송의 재미는 출연진들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출과 편집의 힘도 상당하다. 재미없는 장면도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게 편집이기에 조작, 짜깁기 의혹이 이따끔 제기된다.
최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이지현과 아들 우경 군의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앞서 이지현은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를 통해 아들 우경이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이지현은 홀로 육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경이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지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이 시작됐다. 오은영 박사는 우경이의 문제 행동을 파악하고 이지현을 코치하며 개선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25일 방송에서 짜깁기 의혹이 제기됐다. 제작진이 방송 순서를 짜깁기 해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이 극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만들었다는 것.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 |
이날 우경이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친 후 길에서 이지현에게 발길질을 하거나 머리채를 잡는 충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런 후 오은영 박사가 직접 현장에 출동해 1대1 지도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오은영 박사가 입은 의상과 지난 18일 방송에서 스튜디오 촬영 당시 입은 의상이 같다는 것을 짚었다. 더욱이 1대1 지도 후 우경이의 행동이 크게 달라졌기에, 네티즌들은 편집 조작으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에 앞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도 지난해 12월 경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의 대결은 3대 0→3대 2→4대 3→6대 3으로 치열한 접전 끝에 FC 구척장신이 승리한 것처럼 방송됐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중계진의 멘트, 물병 개수, 김병지 감독이 앉은 위치, 수기로 적은 스코어 등을 두고 편집 조작 의혹을 품었다.
결국 '골때녀' 제작진 측은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라며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편집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실제 5대 0 압도적 차이의 스코어에서 6대 3으로 FC 구척장신이 승리했지만, 예능적 재미 요소를 위해 편집을 조작해 좀 더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편집 조작은 재미는 살릴지라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실됨, 진정성은 결여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조작을 인정하는 순간 그에 따른 실망감도 더해진다. 진정성을 살리면서 조작없는 방송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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