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흔들바위(왼쪽)와 설악산국립공원이 2020년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한 글(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만우절인 1일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또다시 퍼졌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전날 밤부터 “설악산 흔들바위를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문화재 훼손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새벽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미국인 유학생 중 평균 체중 89㎏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며 그럴싸한 사건 경위를 적어놨다.
그러면서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엄청난 굉음을 냈으며, 이 굉음은 ‘뻥이요’라며 글이 끝난다.
만우절만 되면 고개를 드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그 연원은 무려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서울 채권시장에 흔들바위 추락 이야기가 돌면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진위를 묻는 전화 수십 통이 빗발쳤다.
이 가짜뉴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내용이 바뀌면서 만우절마다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면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최근 수도권 산봉우리에 있던 정상석이 연이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탓에 누리꾼들은 “또 속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도 흔들바위 추락 가짜뉴스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이따금 문의 전화가 왔으나 올해는 없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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