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5년간 보여드린 한결같음으로 보답할 것" 출마 선언
홍준표 "정치하며 마음은 항상 대구에 있어"
김재원 "尹정부와 호흡 맞출 적임자 필요" 각축전
대구에 사저 마련한 朴 지원 목소리 낼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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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직전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중량급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보수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향한 메시지를 낼 경우, 어떤 모습으로든 판세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박심(朴心)'에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인 도시로, 보수의 심장이란 자부심 있고 나라가 힘들 때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피와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지난 5년간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록 대구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여러분에게는 일등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아날 날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 남아있다"며 "지난 5년동안 여러분에게 보여왔던 한결같음으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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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 내내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으며, 옥살이 중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인물로 알려진 최측근이다. 최근 5년간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했다.
유 변호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이번 선거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수 텃밭'인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하다. 퇴원 당시 달성군 사저 앞에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했다. 환한 표정으로 사저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대구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말도 남겼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 변호사에 대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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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급 정치인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 공식 선언을 한 홍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와의 경쟁 전망에 대해 "선거 상대방에 대해서는 인식도 하지 않고, 고려도 하지 않는다. 내가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검사 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다"며 대구와의 연관성을 부각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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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후보는 자신이 유일함을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 지역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그런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으신 대구 시민에게 고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각이라고 보인다. 저는 그 2가지를 다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를 비롯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 10여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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