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세·변이 출현 가능성 “답답하나 섣부른 해제안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데 인원·시간 제한 "과연 효과있나"
정부가 오는 4일부터 2주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를 ‘10인·12시’로 소폭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자 대전·충남지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완전 해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대유행세가 여전한 만큼 우려를 표하고 있다.©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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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심영석 기자,김태완 기자,이시우 기자,주향 기자,김낙희 기자 = 정부가 오는 4일부터 2주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를 ‘10인· 밤 12시’로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자 대전·충남지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하루에도 수십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영업시간 제한 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며 거리두기 완전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대유행세가 여전한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섣부른 해제는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Δ10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Δ밤 12시 영업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이번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는 4일부터 17일까지 적용된다.
특히 “향후 2주간 위중증과 사망자를 줄여나가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하겠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이미 20%가 넘는 국민이 감염됐을 정도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찔끔찔끔 완화 무용론’을 제기하며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동 소재 음식점 대표 A씨(49)는 “이달 초부터 정부가 사실상 각자도생식 방역정책을 내놓고 이제 와서 무슨 거리두기 조정이냐. 그냥 모든 규제를 해제하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코로나19로 계속 멈춰 있게 할 것이냐. 돈을 벌어야 살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충남 서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30·여)는 “지역 특성상 늦게까지 문을 열진 않지만 조금 더 완화된 것은 환영한다”라면서도 “어머니가 식당을 하시는데 단체손님이 없어서 어려워하신다. 8명이나 10명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인원 제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충남 아산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C씨(54)는 “밤 11시와 12시는 불과 1시간 차이지만 노래방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차이가 커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치를 끝으로 영업제한이 완전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50대 약사는 “시골지역인 제 약국에만 하루 수십여명의 확진자가 처방약을 받아간다. 사람 간 접촉 차단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이제 정부가 방역정책을 과감히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단체들도 거리두기 완전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황선구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총무국장은 “백신패스 및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의무 등이 폐지됐는데 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등이 의미가 있느냐”라며 “이번 조치를 마지막으로 거리두기는 완전 해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소상공인자영업연합회 안부용 회장도 “통제방역이 더 이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진자 발생 수치가 말해주지 않느냐”라며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거리두기를 완전 해제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자영업자들 다 죽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상회복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대유행인 상황에서의 섣부른 방역해제는 더 큰 고통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주민 D씨(52)는 “매일 주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거리두리를 완화하는 것은 이른 조치”라며 “정부가 지난 2년간의 경험과 교훈, 그리고 정확한 미래예측으로 새로운 방역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대덕구 비래동 거주 시민 E씨(46·여)는 “언제, 얼마나 독한 변이가 나타날지 모른다. 끝이 안 보여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지난해 11월 잠시 시행했던 위드코로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섣부른 해제는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지역 의료인 F씨(66)는 “새로운 변이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난 2년간 얻은 경험을 재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방역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 의료여건 등을 다시 점검해 방역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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