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후원회 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73년 아버지 직장을 따라 대구를 떠났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약 49년 세월 흘렀다”며 “저의 땀과 눈물로 여러분과 함께 사람들이 살고 싶은 대구, 모두가 가고 싶은 대구, 어려운 이웃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품격 높은 대구시로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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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탄핵 관련 재판을 맡는 등 특별사면 전까지 5년여간 박 전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에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을 미친 이유다.
앞서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제가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결심이 되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리고, 어떤 말씀을 하시면 저는 그걸 따를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사저 입주 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했다.
대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당하다. 후원회 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유 변호사를 지원한다면 단번에 대구시장 유력 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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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 출마로 대구시장 선거판은 더 요동을 치는 분위기다. "대구의 영광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의원,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이라고 한 김재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의 공천 경쟁에다 '박심'을 배경으로 한 유 변호사까지 가세하면서다.
여기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정상환 변호사,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 등도 공천 레이스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등판설도 솔솔 나온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주자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다. 보수색이 짙은 대구지만, 지역에 거주하며 대구시 부시장까지 경험해 지역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출마 의지를 보이는 듯한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홍 전 부시장은 "대구 정치판은 가히 시궁창이 되어 가고 있다. 총선 때 홍준표는 두더지처럼 기어들어 오더니, 김재원은 날파리처럼 날아들어 온다. 대선 때는 이재명이 박창달을 밀어 넣더니 급기야 박근혜도 유영하를 밀어 넣는다"고 주장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 서재현 대구 동구갑지역위원장 등의 출마설도 나온다. 이밖에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 국민의당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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