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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유가 주시하며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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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약세를 보였다.

31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36포인트(0.34%) 하락한 35,107.4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5포인트(0.31%) 떨어진 4,588.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8.63포인트(0.54%) 밀린 14,363.6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와 유가 하락세,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해 전달 기록한 5.2% 상승보다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1983년 4월(5.5%)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5.5%보다는 소폭 낮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2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상승해 전달 기록한 6.0% 상승을 웃돌았으며,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미국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앞서 외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하루 100만 배럴씩 몇 개월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총방출량은 최대 1억8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 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해오던 기존 수준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유가 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OPEC+는 미국 등 서방의 증산 규모 확대 압박에도 증산 규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 협상은 오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의 협상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상이 금요일(다음 달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터키도 1~2주 안에 양국 외무 장관 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터키는 러시아가 약속대로 일부 지역에서 군인들을 재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병력은 철수가 아니라 재편성되고 있다고 밝혀 회담에 임하는 러시아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됐다.

실업 지표는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천 명 증가한 20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 명을 넘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20만 명 내외를 기록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기업들의 3월 감원은 크게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3월 감원 계획은 2만1천387명으로 전월 1만5천245명보다 40.3% 증가했다. 백신 접종 거부, 상점 폐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통신, 기술,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는 소폭 올랐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회사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의 주가는 회사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2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한동안 안도 랠리를 보여왔으나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버만의 에릭 크누첸 멀티자산전략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기 자금이 상당했기 때문에 일부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앙은행의 정책이 다소 명확해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무시하려는 투자자들로 그동안 주가가 멋진 안도 랠리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생각하고, 약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장이 둔화하고 금리는 오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이는 주식에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85%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43%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2%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에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 하락한 배럴당 104.25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4.24% 떨어진 배럴당 108.64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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