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정보당국이 복구 중인 갱도의 구조를 분석해봤더니, 핵탄두를 작게 만들어서 우리나라와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ICBM 발사로 소집된 지난 28일 국회 외통위 현안 보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7차 핵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험 목적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지난 28일) : 특히 핵 실험과 관련해서는 소형화나 다탄두 등과 관련한 가능성들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복구 중인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구조를 분석한 결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SBS 취재진에 "풍계리 3번 갱도가 1, 2, 4번 갱도보다 폭이 좁고 지상으로부터의 깊이도 얕다"면서 "이 갱도를 선택한 것 자체가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전체 4개 갱도 가운데 한 차례도 핵 실험을 하지 않은 갱도는 3번과 4번 갱도, 북한은 유독 3번 갱도에서 복구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3번 갱도는) 기폭실의 깊이가 한 300~400m 정도 돼요. 그럼 위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거, (10~20kt 상당의) 소형 핵무기 실험용이고. 4번 갱도는 한 700~800m 나와요. 그러니까 이것은 한 150kt 정도 이상(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핵탄두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드는 데 성공하면 대남 핵공격 수단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또 "북한이 소형화와 함께 다탄두를 개발하고 있는데,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타격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시험 발사했다가 공중 폭발한 ICBM급 화성-17형은 탄두 여러 개를 한꺼번에 날려보낼 수 있는 다탄두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