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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홍준표 출마선언, 朴心 유영하도 예고…보수심장 대구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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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구가 가장 먼저 요동치고 있다. 워낙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라 진영 내부의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분위기다. 대선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먼저 깃발을 든 가운데,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예고 등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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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ㆍ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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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하방’(下放)을 선언하고 대구에 내려온 홍 의원(5선ㆍ대구 수성을)은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선의의 경쟁이 아름답게 마무리됐고 새 정부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8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재원 전 의원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김 전 의원이 아직 최고위원이던 21일 당 최고위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 15%, 최대 25%’의 페널티 규정을 일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두 규정에 모두 해당하는 홍 의원은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전례가 없는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뒤인 29일 최고위는 해당 규정을 ‘현역 의원 5%, 무소속 출마 이력 10%, 최대 10%’로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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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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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권영진 불출마…10%대 지지율은 어디로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홍 의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레이스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현직인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대표적이다. 권 시장은 30일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낮은 지지율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이뉴스24ㆍ데일리리서치의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24~25일)에서 권 시장은 11.5%를 기록해 43.1%인 홍 의원과 19.0%인 김 전 의원에게 뒤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산술적으론 10%대의 지지율이 곧장 부동표가 되는 셈이다. 권 시장이 불출마의 변에서 밝힌 "새 사람을 뽑아달라"는 발언을 놓고 홍 의원은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김 전 의원은 “윤 정부의 출범에 맞춰서 대구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세일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도 큰 변수다. 31일 기자들에게 “4월 1일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며 출마를 예고한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유 변호사가 그의 대리인으로 비칠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지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에선 세 사람 외에도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 10여명에 육박하는 출마 예정자가 저마다 '적임'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갈고 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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