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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변호인’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채비···‘박심’ 영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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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변호인’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채비···‘박심’ 영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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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서 공식선언 전망
출마 땐 홍준표·김재원과 ‘3파전 구도’
당내 경선서 박씨 영향력 주요 변수될 듯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법률대리인을 맡아왔던 유영하 변호사가 1일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 최측근인 유 변호사가 출마 채비를 차리면서 ‘박심’의 영향력이 대구시장 선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변호사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내일(1일) 오전 11시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그동안 고민했던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앞서 지난 29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출마의 명분이 있는지, 그리고 출마를 왜 해야하는지, 출마를 한다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하고, 답을 찾은 후에, 찾은 결심을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염려의 말씀과 다른 한편으로는 격려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민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씨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아 4년간 소송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도 박씨의 대구 달성군 자택 매입과 입주를 도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대구 수성구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지난 25일 채널A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 박씨와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지나가는 얘기 또는 하는 와중에 이런저런 얘기는 있었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출마한다면 반대는 안 하실 것”이라며 “그런데 그 결정은 제가 한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최고위원직 사퇴와 함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들 외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상환 변호사 등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3선 의지를 보였던 권영진 현 시장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변호사의 출마가 확정될 경우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인다. 홍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며 ‘박심’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을 지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박씨 퇴원 당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저도 도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지난 25일 대구 자택에 들어서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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