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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선언…"개혁보수의 정치 꽃피울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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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경선 패배후 정치 그만둘 생각도…꿈꿔왔던 정치 해볼 기회"

"무연고? 결격 사항 안돼…朴과 흉금 터놓고 얘기할 기회 왔으면"

연합뉴스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에서 4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 이후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2주가량 고민한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펼치겠다"며 "진영을 넘어서, 정당을 떠나서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합의의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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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장 들어서는 유승민 전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유 전 의원은 출마회견 뒤 '경기지사 출마로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에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깊이 했다"며 "대선 끝난 직후에 제 마음을 밝히려고 결심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결과가 나오고 지난 20여일 동안 정말 깊은 고민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제가 그동안 꿈꿔왔던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게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고가 없는 것은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경기에는 연고가 없는 수많은 분이 살고 계신다. 제가 연고가 없다는 게 결격 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무엇보다 인물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다"며 "어떤 후보보다 경기도정 4년을 잘 책임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출마 생각은 없었느냐'는 말에는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대구시장 권유를 받은 게 한 20년은 넘은 것 같다"며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했지만, 한 번도 시장 생각은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다"고 유 전 의원은 답했다.

이어 "제가 늘 대선 때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영남에 고립되고 매몰된 정당이 아니라 중도층·수도권·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그 말을 경기도에서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구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공약도 다듬고 정비해서 적절한 시기에 대구에 찾아가서 시도민들께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든지 조용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지난 세월에 대한 흉금을 터놓고 인간적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거를 시작하는 사람이 그런 부분을 선거에 이용해 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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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승민 전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나왔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를 향해 "경기지사는 말 잘 듣는 공무원을 뽑는 그런 선거가 아니"라며 "경제와 안보의 중심지인 경기도를 책임져야 하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좀 황당했다"며 "잘한 게 있으면 계승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고 개혁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면 과연 그런 개혁을 해내겠느냐"고 되물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대선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경기지사도 훌륭하게 수행 못 해내면 경기도민이나 국민들께서 평가가 뻔하지 않겠느냐. 4년 동안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진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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