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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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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장 임명 놓고 충돌…"靑 몰염치" vs "인수위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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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박두선 대표 임명, 비상식·몰염치”

청와대 "인사, 눈독 들인 사실 놀라워"

금융위 “산은에 확인해야”, 산은 ‘침묵’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적임자”

[이데일리 황병서 정다슬 경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박두선 조선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을 놓고 ‘공기업 알박기 인사’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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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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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수위가 이번 인사 조치를 두고 ‘몰염치’, ‘비상식’ 등 높은 수위의 비판과 함께 감사원 조사까지 의뢰하겠다고 거론하면서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청와대가 인수위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현재·미래 권력 갈등’이 또다시 재현되는 모양새이다.

인수위 “오비이락 피해야” vs 청와대 “눈독 들인 사실 놀라워”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이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 입장’ 묻는 질문에 “임기 말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에서 벌어지는 알박기 인사라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인수위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수석대변인은 “외견상 민간기업이라 이사회의결을 거쳐서 대표 선임하는 것은 일견 문제 없어 보인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이며 개연성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인수위 입장”이라면서 “이런 오비이락(우연히 동시에 일어난 일로 궁지에 몰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비상식적인, 감사원에 감사대상인지 아닌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 드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 세금 4조 1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 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공기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비상식적으로 몰염치한 처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로부터 인사중단 방침을 받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그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며 덧붙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인수위원회가 박두선 조선소장의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선임과 관련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라”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이날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은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전문가가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임 박 대표, 文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기인 점도…논란 확대 요소

대우조선해양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관리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며 주총에서 최종 선임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공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되살리기 위해 투입된 국민 세금이 4조100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얼마만큼 더 투입될지 알 수 없다. 앞서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의 독과점을 우려한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됐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정권교체기인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 소장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박 사장 인사를 포함해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권 인사 문제를 줄곧 제기돼 왔는데도 정권 이양기에 인사를 강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수위 측의 입장이다. 동시에 이성근 사장은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더욱이 박 신임 대표이사가 대우조선해양에서 꾸준한 이력을 쌓아왔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동기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대표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프로젝트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거쳐 2019년 4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을 맡았지만, 현 정부 들어 고속 승진을 거듭해 구설에 오르곤 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1월 상무로 재직하던 당시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산업 현장 방문으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을 때 사업 현황을 브리핑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수위로부터 대선이 끝나기 전 금융 유관기관에 대한 인사는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산은에 전달한 것은 맞다”면서 “대우조선 건은 산은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공식 입장이 없는 상태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이후 현장 직원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박두선 사장은 현장 출신으로 이들과 소통하면서 내부 동요를 잠재울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인사에 무리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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