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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황당 버티기? "대구시장 되면 의원직 사퇴 결정"

중앙일보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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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황당 버티기? "대구시장 되면 의원직 사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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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시장이 되고 난 뒤에 사퇴를 결정하는 거니까 시장이 되면 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31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하느냐. 그건 난센스고 지역구인 수성구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시장도 안 됐는데 사퇴부터 하라는 거는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이런 주장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 3호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현직 선출직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홍 의원이 4월30일까지 사퇴할 경우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같은날 치르게 되지만, 5월1일이나 2일 사퇴하면 내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실시된다.

홍 의원의 사퇴 시점이 늦어지면 의정 공백으로 지역 사회와 유권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역 의원과 무소속 출마전력이 있는 지방선거 출마자의 경우 각각 10%, 15% 감점 페널티를 주기로 한 중앙당의 방침에 대해선 비판을 이어갔다. 둘 다 해당되는 홍 의원은 총 25% 감점을 받게 된다.


홍 의원은 “페널티 적용은 명백히 부당하다. 수긍은 못 하지만 수용을 안 하면 출마를 못 하기에 수용한다”며 “수긍은 인정하는 거지만 수용은 인정은 못 하지만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홍 의원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며 “대통령하고 어떻게 협력 없이 대구시 발전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윤 당선인과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사이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대구시장이 될 경우 윤석열 정부와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대구시장 선거에서의 주요 공약으로는 시정개혁을 내세웠다.

홍 의원은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정개혁과 시 산하 공공기관 개혁이다. 새롭게 전부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정개혁단을 만들어서 1년 동안 대구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에 대대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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