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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싱가포르 총리 "각국 안보우려 커져…미중 관계 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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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억지력' 유용할 수 있다는 점 시사할 수도…위험한 방향으로 가는 듯"

연합뉴스

공동 기자회견 하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3.29
[UPI=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각국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리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 참석, 이같이 언급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인도 태평양은 물론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많은 이들이 매우 불안해하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독자적 방어 또는 필요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를 자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동북아시아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일축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일부가 채택하고 있는 '핵 공유' 정책을 일본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생각은 주입이 됐고,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사하는 바는 핵 억지력이 매우 가치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리 총리는 또 한국에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체적으로 핵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2월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의 18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달 21일 공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는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고, 26%는 반대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우리가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미국과 중국간 관계를 더 긴장시켜, 나머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가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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