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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시장 차출 논쟁 격화···“희생하는 역할” VS “차출 아닌 ‘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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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시장 차출 논쟁 격화···“희생하는 역할” VS “차출 아닌 ‘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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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차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면서 “중진으로서 희생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송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차출 아닌 ‘자출’(자진출마)”이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지난 29일 지역 사찰에 머무르고 있던 송 전 대표를 정성호 의원과 함께 찾아가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재명계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두 의원이 송 전 대표를 찾아간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에 중진 의원이 출마해서 경선 붐도 일으키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는 일에 함께 해달라는 취지였다”며 “어떻게 보면 죽으러 가는 것, 희생하러 가는 것인데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의 답은) 당에 결정권을 줘야지 본인이 ‘나가겠다, 안 나가겠다’(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며 “만약 독배를 본인이 들어야 한다고 하면 기꺼이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보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원칙은 경선으로 가는 게 맞는다”며 “(송 전 대표도) 그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대선 패배 직후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인사가 곧바로 출마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운동을 직접 뛰어야 하는 서울 등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도 적지 않게 나온다.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경기 지역구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대선 기간 중 했고 대선 패배했을 때 당 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온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구 의원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차출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다시 복귀하는 방식은 별로 책임 있는 모습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져야 할 (대선 패배)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만약 본인이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빚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차출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본인이 얘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친문재인계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의원들이 권고하고 당에서 차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차출이 아니라 사실상 자출”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당의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모든 지도자는 국민과 당의 요청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면서 중진이나 전·현직 지도자급 인사들의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송 전 대표 차출과 관련해선 “송 전 대표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주소 이전 시점(다음달 2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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