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삭발투쟁 2일차…"이 대표에 다시 사과 요구"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앞두고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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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준석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 단 일주일만 저와 함께 장애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민생탐방을 제안합니다."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인수위 답변 촉구 결의식에서 두 번째 삭발자로 나선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장애인을 혐오와 차별로 무시한 차기 여당 대표인 이준석 대표께 다시 한 번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삭발에 앞서 철제 사다리를 목과 어깨에 걸치고 몸에 쇠사슬을 묶은 모습으로 발언에 나섰다.
2001년 오이도역과 2002년 발산역에서 발생한 장애인 리프트 추락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촉구했던 장애인 활동가들이 지하철 철로에 사슬로 스스로를 묶고 투쟁했던 당시를 재현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동이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다. 이동을 해야 사람을 만나고 교육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다"며 "이 상식적인 것이 결코 상식적이지 않았다. 우리사회는 결코 이것마저 용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발언 도중 울먹이며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평등하게 기본 인권을 보장받으며 살고싶었다"며"저는 이 대표의 말처럼 시민들을 볼모로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운동이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3월 28일까지 스물여섯차례 진행한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전날부터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까지 잠정 중단하고 매일 1명씩 삭발에 나서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9일 시위 현장을 찾은 인수위원들이 예산안 검토를 약속하며 출근길 시민 불편을 이유로 시위 자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3호선은 제가 사는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이라며 "주민들도 이용하는 지하철을 막아서서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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