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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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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 후보 ‘친명 vs 86그룹’ 계파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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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前대표 차출론’ 확산 기류 속

“임종석이 나서야” 반론도 거세

윤호중 “출마 고심중인 분 많아”

김진애 前의원, 출마 공식 선언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비대위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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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계파전 조짐이 일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송영길 전 대표를 밀고 있는 가운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서 다른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선거 차출설에 대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심 중인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당에선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차출설이 불거진 뒤 일주일쯤 시간이 지난 현재 당에선 묘한 기류가 흐른다.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다소 뜬금없다”고 했던 서울 지역 한 재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최선의 카드는 아니더라도 ‘차선’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서울 지역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는데, 시·구의원들 의견을 들어보고 현실적으로 출마 가능한 인물을 따져보니 그나마 송 전 대표가 나서는 게 나은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 문제에서 우리 당 인사 중 가장 시장 친화적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제일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차출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쪽은 친이재명계 인사들이다. 이 고문의 핵심 측근으로 구성된 ‘7인회’의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전날 송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출마를 권유했다. 이를 두고 이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했는데 여권에서는 송 전 대표가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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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왼쪽),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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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6그룹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사무국장을 지낸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국민 눈에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86그룹 일각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대협 출신 한 의원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고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송 전 대표보다는 더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을 지도부가 요청하면 심사숙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식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지며 합당과 지방선거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열린민주당 소속이었다가 합당하면서 민주당 일원이 된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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