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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한국서도 증가세…오미크론 하위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특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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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스텔스 오미크론, 전염력 강하지만 중증 유발은 원조와 비슷"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쟁하는 두 변이가 동시에 등장한 것은 처음"

WHO, '우려 변이'로 지정하지 않은 채 추적·연구 권고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세계 40여 개국에서 확인되는 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한국, 영국, 덴마크 등에서는 원조 오미크론을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BA.2는 유럽에서 먼저 확산해 덴마크와 영국 등에서 우세종이 됐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감소, 스텔스 오미크론 증가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8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국내에서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56.3%로, 우세종이 되었다. 2022.3.28 xyz@yna.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27∼3.5)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22.9%였으나 둘째 주(3.6∼12) 26.3%, 셋째 주(3.13∼19) 41.4%로 증가했고 지난주(3.20∼3.26) 56.3%로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30일 지난 20∼26일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2 변이 감염자 비중이 54.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치명률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을 잠재우고 코로나19가 풍토병(endemic)으로 바뀌는 단계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 원조 오미크론이 BA.2에 밀려나면서 BA.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픽]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정부가 28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국내에서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8만7천명으로 집계되는 등 전주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고,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이 고령층으로 확인되는 등 위험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연구자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이 BA.2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과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파악한 BA.2의 실체를 정리했다.

바이러스학자들에 따르면 BA.1과 BA.2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동시에 갈라져 나온 친척 관계 변이다. 두 변이는 다수의 같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문 등 20여개 변이만 차이를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연구소(SRI) 마크 젤러 박사는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유행 중 경쟁하는 두 변이가 동시에 등장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WSJ은 BA.2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이유는 원조 오미크론보다 확인하는 게 어렵다는 점에서 붙여진 별명이지만 이전의 다른 변이보다 검출이 더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유전자 증폭검사(PCR)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데는 3가지 유전자 정보가 사용되는데,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부터 델타 변이까지는 3가지 유전자 정보 확인으로 판명이 가능했지만 원조 오미크론은 이 중 2가지 유전자 정보만 있으면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하위변이이면서도 3가지 유전자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는 기존 변이나 원조 오미크론과 구분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원조 오미크론 등 이전 변이들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중증 유발 위험 등에도 차이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확인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BA.2의 전염력이 BA.1보다 30% 정도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A.2 등장 초기 시행된 햄스터 실험에서는 BA.2가 BA.1보다 동물의 폐에 더 잘 침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증 유발 위험 면에서는 BA.1과 BA.2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BA.2가 먼저 유행한 덴마크의 국립 혈청연구소 초기 분석에 따르면 BA.1과 BA.2 확진자 간 입원율에 차이가 없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분석에서도 BA.2 감염자의 입원율과 중증화율이 BA.1 감염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 연구에 따르면 BA.2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의 효과가 BA.1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치료법과 백신은 두 변이에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의 BA.2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사추세츠, 뉴욕 등지의 의료기관에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은 모두 BA.2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백신의 효과도 BA.1과 BA.2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바이러스 간 변이 차이가 대부분 면역체계가 인식하는 중요 영역 외에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학습한 면역체계가 BA.1과 BA.2 감염에 관계없이 중증 진행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금까지 최소 40개국에서 BA.2 감염이 확인됐지만 현시점에서 이 변이가 어디에서 처음 등장했는지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BA.2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WHO는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등 5개를 '우려 변이'( 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것과 달리 BA.2는 우려변이로 지정하지 않은 채 연구자들에게 추적과 연구를 권고하고 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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