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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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새 정부 내각에 들어가지 않고, 당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시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 곧 통합여당이 출범하고 안 위원장이 돌아오면 6·1지방선거 공천권 등 물밑 지분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합당은 차질 없이 4월 초를 목표로 수시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안 위원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에서 합당은 기정사실로 두고, 통합정당에서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여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합당에는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한겨레>에 “5월10일까지 인수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니, 그 이후에는 합당이 완료된 정당에서 본인이 역할을 하겠다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여당의 일원이 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신경전이 내부 권력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안 위원장의 지방선거 역할론을 두고 이준석 대표는 벌써부터 견제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지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 이런 역할을 기대한다면 당과의 일체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 그러니까 새누리당 계열 정당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또 “5월9일(인수위 활동 종료일) 이후에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약간 일정 조정은 필요할 것 같다. 그것이 인수위 측에 부담이 되는 행동일 수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지방선거를 지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얘기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물밑 지분 싸움도 시작된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벌써부터 안 대표 쪽에서 당선자에게 일부 광역단체장 공천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하지만 이 대표가 공정 경선을 표방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배분 논의도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관위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지방선거 공천권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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