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이어 김영환 전 의원 출마설에 내부 반발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 신청 곽상언 침묵 행보에 볼멘소리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 신청 곽상언 침묵 행보에 볼멘소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이시종 지사의 3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지사 선거전에 '정치적 외인'들이 잇따라 뛰어들거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에서의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이 느닷없이 '지역 연고' 등을 내세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당내 갈등 구조를 만들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30일 충북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충북에서의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이 느닷없이 '지역 연고' 등을 내세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당내 갈등 구조를 만들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30일 충북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 |
대통령 선거 당시 충북 유세지원에 나서면서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충북에서는 생소한 인물로 여겨진다.
경남 마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서울 서초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21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부친 고향인 제천에서 유년기를 보내는 등 충북에 연고가 있다는 것도 최근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지역 기여도 없이 도백(道伯)을 넘보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고 날을 세우기도 한다.
이 전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12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충북 관련 예산을 앞장서 챙겼고, 충북발전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많았다. 경제통이 충북에 필요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전날에는 충북 출신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회의원이 김영환 전 국회의원을 만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 참여를 요청한 사실이 공개됐다.
김 전 의원은 괴산 출신에 청주고를 나왔지만, 경기 안산에서 민주당 계열로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불과 일주일 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다.
박 의원실은 보도자료에서 "김 고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고향에 거처를 마련해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는 얘기를 듣고 지역을 위해 봉사해 줄 것을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고문이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상태여서 가족 등 주변과 상의한 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당내 후보군은 발끈하고 나섰다.
안전행정부 제1차관 출신의 박경국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경기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인사에게 충북도지사 출마를 종용한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처사이자 충북(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하는 박경국 예비후보 |
그러면서 "충북을 타지역 정치인 영달을 위한 경유지나 종착역 정도로 여기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수준 낮은 행태는 경선과 지방선거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제세 예비후보 역시 "국회의원들이 경선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은 경선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생애첫유권자 충북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에 대한 경선 참여 요청은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표를 얻기 위해 말로만 공정을 외쳤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전 차관, 오 전 의원, 이 전 의원 외에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더 있지만, 이들의 출마 여부는 미지수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독주가 예상되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영동 출신인 곽 변호사는 지난 12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뒤 중앙당에 충북지사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언론 접촉을 피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도 말을 아끼는 곽 변호사의 행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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