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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향한 엇갈린 시선…"당대표 망각" vs "시민 대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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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의 사과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앞서 전장연은 이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과 당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행보가 정치공학적 선거 전략이며 대표로서 사적 의견을 앞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시에 전장연의 '행위'를 비판한 것이지 장애인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최병천 "이준석 헛똑똑이"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장애인 시위를 조롱하는 이 대표의 행보가 '정치공학적'으로도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대표의 입장에서 전장연과의 갈등이 선거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헛똑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전 부원장은 "장애인 단체의 시위 방법은 부분적으로 과도할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에서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의 성장 과정은 시위 방법의 과도함에 의해서 진도를 나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것은 한국인 다수가 시위의 과도함을 찬성한 것이 아닌, 시위 방법의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 정서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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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준석의 공격 알고리즘'이 상대방과 상황을 가르지 않고 시고 때도 없이 발사된다면, 과거 국힘 계열 정치인들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모욕적 막말을 일삼았던 것처럼, 이준석 역시 '변형된 버전'의 '꼴통우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장연의 시위가 적절치 않지만, 그렇더라도 이 대표의 반응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이 대표의 주장이 타당하다면서도 "당 대표는 사진의 자신의 사적 의견을 너무 앞세우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하철 투쟁을 벌이는 장애인 단체는 일종의 그린피스처럼 극단적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이라며 "노이즈와 준법 시위를 통한 일상 방해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단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장연의 활동과 시위로 인한 시민 피해에 여러 입장이 있다면서도 "장애인 정책은 여전히 모자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문제는 주장의 옳고 그림이 아니라 공당의 대표임을 망각하고 늘 자신의 사적 의견을 앞세우며 갈등을 조장한다는데 있다"며 "당대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이 비판한 건 '장애인'이 아닌 '전장연'"

이와 관련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중앙선대본 청년본부장은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이 대표를 두둔했습니다.

장 전 본부장은 "정치권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맞지만, 서울시민의 출근길을 일방적으로 묶는 방식의 시위에 '무조건 옳다', '무조건 지지한다'는 목소리만 내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장의 타당성과 시위 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는 별개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입니다.

이에 장 전 본부장은 "만약 이런 식의 시위 방식이 용납되고 박수받게 된다면, 이후에 다른 단체에서 주장할 내용이 있을 때마다 서울 지하철을 검거하는 시위를 하게 되면 정치권은 무슨 말을 하겠냐"고 주장했습니다.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및 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출근길 지하철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택해 일각에서는 '극단적 방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영 씨도 '이준석 때리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비판한 건 '장애인'이 아니라 '전장연'"이며 "이 대표가 비판한 건 '전장연 그 자체'가 아니라 불법 시위라는 전장연의 '행위'"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씨는 "이 대표가 전장연의 불법 시위를 비판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에, 시민을 대변하는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장연은 성명을 통해 "행동을 당분간 멈추겠다는 입장을 비난 여론 압박과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승리라며 페이스북에서 자찬했다"며 "우리는 이준석 당 대표의 발언에 또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번 진중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 안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안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527a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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