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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탁현민 "김정숙 여사, '사비'로 산 옷을 왜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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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내역 공개' 청취자 질문에 "제가 그 집 옷장 그냥 열어도 되나?"

더팩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입에 특수활동비가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인이 개인 돈으로 옷을 사 입고 그것을 왜,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거를 계속 해명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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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0일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 논란에 대해 "의상 구입에 특수활동비는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다"며 "전액 사비로 구입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의상을 지원받은 경우는 두 차례로, 행사 종료 후 반납하거나 기증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룟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시는데, 그걸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29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의 배우자 의류 구입을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바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논란은 청와대가 지난 2일 특활비와 김 여사 의전비용 사용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서울행정법원의 1심 판결(2월 10일)에 항소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 중 항소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법원의 판결에도 청와대가 공개를 거부한 해당 사안은 문 대통령 임기 종료 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최소 5년 이상 봉인된다.

청와대는 항소 이후 김 여사 의상비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29일 갑자기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개인이 개인 돈으로 옷을 사 입고 그것을 왜,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거를 계속 해명을 해야 하는지 저는 지금도 사실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그게 공금이라든지,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특활비라든지 이런 것들이 유용된 혐의가 있다거나 그런 무슨 증거가 있다거나 이러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걸 왜 얘기를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여성 정장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이 의상들을 전부 사비로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일 텐데 어떻게 하셨지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 질문엔 "그런 궁금증은 가질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면서도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이 만약 특활비가 활용된 거라면 그러할 만한 의심쩍은 정황이라든지, 혹은 증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시하면서 요청을 해야지 사비로 산 옷에 대해서 그것이 마치 특활비로 활용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청취자는 '(처음에는) 안보 때문에 (특활비를) 공개 못 한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사비라고 하느냐, 앞뒤가 안 맞는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안보 때문에 특활비를 공개 못 한다는 이유는 특활비 안에 정말 그런 항목들이 있기 때문이고, 사비로 산 옷값 문제와는 별개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한 그는 '그러면 사비로 산 그 내역을 공개해라'는 청취자 질의에는 "그러면 (질문한 청취자) 옷장을 제가 궁금해한다고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요. 그 집에 가서?"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탁 비서관은 전날 SNS를 통해 김 여사의 브로치에 대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허락 없이 남의 옷장을 열면 안 된다. 이게 상식이고 도덕"이라며 "여사님의 옷장 안에는 여사님의 옷만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은 '사비로만 부담했으면 특활비 공개 못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왜 항소했느냐'는 진행자 질문엔 "특활비는 청와대만 있는 게 아니라 국회도 있고, 검찰청도 있고 다 있다"라며 "특활비 안에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고 그중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국회에서 상의해서 국민적으로 특활비 공개에 대한 요구가 높으니 모두 다 공개하자고 하면 그걸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도 없는 옷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활비를 공개해야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게 저로서는 참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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