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 있는 페트로브라스 본사 |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료비 급등에도 시장 개입을 거부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의 조아킹 시우바 이 루나 CEO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시우바 이 루나 CEO는 내년 3월 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페트로브라스 이사회가 열리는 다음 달 13일 물러나게 됐다.
군 장성 출신인 시우바 이 루나 CEO는 그동안 연료비 문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페트로브라스에 연료비 가격 통제를 요구했으나 시우바 이 루나 CEO는 시장 개입에 반대하며 번번이 거부했다.
대통령실 측근들은 군부의 반발을 우려해 시우바 이 루나 CEO 해임을 만류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해임을 강행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7%에서 7.1%로 대폭 올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억제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0.06%로 2015년(10.67%) 이후 가장 높았으며,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은 6년 만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01%로 나와 2월 기준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고,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0.5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와 연료비·식료품 가격 급등이 계속되면서 중앙은행이 물가를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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