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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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박근혜 키즈'로 규정하는 것을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키즈'라고 하기에는 제가 이제 충분히 정치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밤 공개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SNL코리아'의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해 "'박근혜 키즈'와 '0선당대표' 중 '뇌절'(반복) 그만했으면 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근혜 키즈"라며 "그냥 이준석을 까면 되는데 박근혜 키즈는 이제 안해도 될것같다"고 답했다.
이 코너는 사회 초년생 콘셉트의 '인턴기자 주현영'이 진행하는 정치풍자 코미디로, 이 대표의 출연은 지난해 12월 대선기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영상편지에서 "요즘 이사하셔서 새집에 정착하셨을텐데, 한동안 못찾아봬 죄송하다"며 "어쨌든 저를 정치에 영입해주셔서 감사하고, 영입해주신 분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2011년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으나, 탄핵 사태 때 박 전 대통령을 엄호하지 않아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간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난을 전달하려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대표의 난을 들고 사저를 찾은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박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에게 가로막히면서 잠시 소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께 박 비서실장이 쾌차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하고 왔다. 사전에 조율된 방문이었고,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의 항의가 있어 곧바로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다른 경로로 전달을 마치고 왔다"며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잘 수령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SNL에 출연한 이 대표(왼쪽)과 인턴기자역할의 주현영.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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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먹는것에 진심…맛집사장님 제일 좋아할듯"
한편 이 대표는 이 코너 진행자 주현영에게 "(대선에서) 누구를 뽑았느냐"고 세차례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두번째 출연이라 능숙하시다"는 칭찬에 "누구를 뽑았느냐"고 두번 되물었다. 주현영이 "코로나 확진돼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느냐"고 말을 돌렸고, 이 대표는 "선거(운동) 할 때부터 걸린 것 같다"며 "7일 격리 중 이틀정도 아프고 5일은 컴퓨터 했다"고 답했다.
그 뒤 "출구조사 결과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주현영의 질문에 이 대표는 "누구를 뽑았느냐"고 또다시 물었고, 주현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정치'가 화제다. 메뉴는 윤 당선인이 직접 고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어제 저녁 같이 먹었는데, (윤 당선인이 무엇을 먹겠냐고) 안물어보고 시킨것 같다"며 "(윤 당선인이) 원래 먹는 것이 진심인 편"이라고 말했다.
또 주현영이 "윤 당선인이 최근 만난 사람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할 것같으냐"며 "단일화 해준사람(안철수 인수위원장), 이대남 표 얻게 해준사람(이 대표), 인수위 멤버들, 맛집사장님"이라고 묻자 이 대표는 "맛집 사장님"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다가오는 사람들이 일적인 얘기를 하려고 달려든다"며 "저도 당대표 하면서 그런 느낌이 드는데 일 얘기 안하는 사람이 제일 좋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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