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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민주진영 "쿠데타군 이탈자들 망명이라도 받아달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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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쿠데타군 이탈자에 탈출구 제공"…'호주 망명 허용' 보도도 나와

"현재까지 3천명 군 이탈…가속화 시 반군부 혁명 성공 가능성 커져"

연합뉴스

미얀마군의 날에 행진하는 미얀마군. 2022.3.27
[신화=연합뉴스]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반군부 진영이 국제사회를 향해 쿠데타 군부에서 이탈하는 군인들에 대한 망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쿠데타군에서 이탈하는 이들을 위한 탈출구로 망명이 허용되면 이탈이 급증하면서 군부가 흔들리고, 결국에는 민주 진영의 승리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진 마 아웅 외교장관은 지난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다른 국가들, 특히 유럽국가 관계자들과 회의할 때 쿠데타군을 이탈한 이들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웅 장관은 "무기로 우리를 도와줄 수 없다면 쿠데타군 이탈자들에 대한 망명을 허용하는 것도 다른 방식으로 반군부 혁명을 지원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다행히도 이런 요청이 호주에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아웅 장관은 호주 외에도 망명자들을 받아들이는 국가도 일부 있지만, 공개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정부가 지난 1월부터 미얀마 쿠데타군 이탈자에 대한 망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군 이탈자들을 지원하는 미얀마내 단체는 호주 정부의 조처가 쿠데타군 내부 고위 간부들을 포함해 많은 장교와 병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쿠데타군을 이탈한 전 육군 대위 니 뚜타는 같은 해 9월 군사정권에 대한 NUG의 선전포고 이후 탈영 문의가 많았지만, 탈영 이후 생활에 대한 보장이 없다 보니 실제 많은 이탈자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3국 망명은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해 이탈 가능성을 크게 한다"며 "이탈이 가속하면 반군부 혁명 성공 가능성이 70%까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NUG에 따르면 쿠데타군 이탈자들은 현재까지 약 3천 명에 이르며, 가장 고위직 장교는 대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마 아웅 장관은 NUG는 예산이 제한돼 이들 이탈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할 수 없지만, 해외로 망명할 길이 열린다면 더 많은 쿠데타군의 이탈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란민 사태로 일부 국가가 미얀마발 망명 신청을 거부할 수도 있다며, "국가별로 망명자 수용 한도가 있는 만큼, 군을 빨리 떠나면 떠날수록 망명이 더 빨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의 폭력에 현재까지 약 1천7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13만명이 체포됐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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