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및 청사 이전 논란에 '아쉬움' 표시한 듯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 본관. 2022.3.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 대변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 이전 논란과 관련해 "안보는 공기와도 같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쟁기념관이 국방부 청사보다 대통령 집무실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의견이 있을 수 없다. 국방부는 집행부서고,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답한 뒤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부 대변인의 해당 발언을 두고 국방부 내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과 그에 따른 국방부 청사 등의 이전 문제가 정쟁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 대변인 발언에 대해 "말 그대로이기 때문에 알아서 해석하라"면서도 "일상에서 (우리가) 숨을 쉬지만 공기의 소중함은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은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일관되게 국가안보를 위해 가야 한다"며 "그러나 그런 의미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상당히 퇴색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 직원들이) 24시간 불철주야 고생하는 걸 보면서 '이들의 피와 땀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부 대변인 발언은) 평소엔 소중함을 모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 국방부 청사 내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단 윤 당선인의 계획은 군내 일부 불만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방부는 대통령 집무실 및 청사 이전 등을 위한 정부 예비비가 편성·집행되면 장관실을 비롯한 청사 내 직원들의 사무실을 인근 합동참모본부 청사 등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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