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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는 28일 오전 KBO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전했다. KBO리그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총재를 맡은 만큼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도 묵직했다. 그는 "2022년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KBO리그가 재도약과 침체의 기로에 서 있다"며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담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시즌을 치렀다. 또 E스포츠와 OTT 등 전통적인 스포츠 외 다양한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KBO리그에 대한 관심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허구연 총재는 전임 총재가 갑자기 사임한 KBO를 수습해야 하는 동시에 프로야구의 위기까지 극복해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취임 첫 행보로 선수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음은 허구연 총재가 선수들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이다.
"KBO리그 선수 여러분,
2022 KBO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요한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모두 준비 철저히 해서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합니다.
새로운 KBO 총재로 취임한 허구연입니다.
예년 같으면 야구장에서 여러분을 만나 취재하는 기간입니다만, 갑작스럽게 총재직을 맡게 되어 우선 이렇게 글로써 제 마음을 선수 여러분께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제가 말하지 않아도 지난 2년간 야구계 모두가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걸 잘 알 것입니다. 금년에도 코로나19와 오미크론의 영향 등으로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힘든 환경 속에서 시작되는 ‘22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되느냐 하는 기로에 선 해입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우리 야구계는 우리 스스로 지속적 발전을 위한 노력과 투자, 개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즐길거리가 다양해져서 단순히 경기력만으로 팬들로부터 호응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야구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것이 많아진 만큼 우리는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담대하게 해나가야만 합니다.
우선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합시다.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입니다. 그라운드에서 페어플레이, 경기 스피드업을 실행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지난 40년간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우리 야구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 올해부터 더 많은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는 결과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칩시다.
그리고 선수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41년째를 맞이하는 금년 시즌부터 여러분이 ‘팬 퍼스트 (Fan First)’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시즌을 시작하고 진행했으면 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주인공입니다.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 희망과 꿈을 주는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KBO리그가 2025년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완성 후에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는 큰 목표를 가지고 함께 정진합시다.
저는 선수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도전의 첫 해를 맞아 남다른 각오로 진심을 다해 시즌에 임합시다. 모두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 매우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평가받고, 우리 스스로도 자부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래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받고, KBO리그가 재도약할 수 있는 해를 함께 만들어 나아갑시다.
선수 여러분 파이팅!"
2022년 3월,
‘22시즌을 시작하며,
KBO 신임 총재 허 구 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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