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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정재 “BTS 첫 팬미팅부터 함께, 무함성 공연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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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의 2년 반 만 국내 대면 콘서트 연출을 맡은 하정재 LP. 제공l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SEOUL)’ 총 연출을 맡은 하정재(38) LP(Lead Professional)가 공연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관객 함성과 환호 부재를 아쉬워하면서도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자체는 100점 이상이었다고 돌아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10일과 12~1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약 4만 5000명의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와 직접 만났다. 이들의 국내 대면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열린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약 2년 반 만이었다.

하정재 LP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2년 반 만에 열리는 대면공연이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춤과 노래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무대 위에서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관객들은 무엇을 가장 원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자체는 100점 이상이었고, 연출적으로도 의도한 부분이 적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공연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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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재 LP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무함성 공연이 아쉬웠다고 했다. 제공l빅히트 뮤직


이번 공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함성 대신 클래퍼(응원용 소도구)와 응원봉(아미밤)만 허용됐다. 팬들은 노래에 맞춰 클래퍼로 환호를 대신했고, 아미밤의 불빛을 이용한 '파도타기'로 방탄소년단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콘서트의 화룡점정인 관객의 호응, 환호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연출자 입장에서 이러한 ‘무함성 콘서트’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냐는 질문에 하정재 LP는 “공연의 절반 이상이 관객이다. 팬데믹 이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말 미국 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대면 공연을 언급하며 "LA 공연과 달리 서울 공연에서 함성이 없었던 것이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 어떠한 신기술, 화려한 연출보다 관객의 참석과 관객의 함성, 반응이 가장 크고 멋진 연출이 아닐까 싶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방탄소년단은 매회 공연마다 '온(ON)', '블랙 스완(Black Swan)', '쩔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페이크 러브(FAK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아이돌(IDOL)' 등 다채로운 장르의 20곡을 소화했다. 특히 일곱 멤버가 무대 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곡으로만 세트리스트가 구성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정재 LP는 “그간 대면공연에서는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곡, 방탄소년단이 팬분들한테 보여 주고 싶은 곡과 팬들이 보고 싶어 할 만한 곡 등을 일곱 멤버와 논의하며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를 묻자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에서 이어지는 ‘블랙 스완(Black Swan)’이었다. 이 무대는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가장 그들 다운 무대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팬미팅 때부터 함께해 왔다는 하정재 LP는 그간의 시간을 회상하며 “멤버들은 첫 팬미팅 당시 계속해서 노력하고 연습하고 저의 디렉션을 완벽하게 따라줬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공연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논의하면서 공연을 만들고 있다”라고 멤버들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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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노래하고 춤추길 바란다는 하성재 LP. 제공l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무대에 오르며 세계 팝시장에서 주류로 우뚝 섰다. 뿐만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세계 각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펼치며 전 세계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번 새로운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클 터다. 하정재 LP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공연을 보여 드려야 하고,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화한 공연기술과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있을 수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런 것에 맞출 수도 없고, 그런 것을 지향하기도 어려운 팀이다. 결국 이들이 이룬 위상처럼, 공연도 방탄소년단만의 '그것'이 돼야한다. 개인적으로 부담감과 어려움을 느끼지만, 연출자인 저보다 방탄소년단 스스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부담감을 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하정재 LP는 오는 4월 8~9일(현지시간)과 15~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에도 연출로 참여한다.

앞으로 방탄소년단과 함께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더 새로운, 더 높은, 더 화려한 공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언제까지나 방탄소년단이 지금처럼 노래하며 춤추기를 바란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저도 그들과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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