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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열공 나선 尹...KT 배순민 "사람 형태의 감정적 AI 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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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워크숍에서 AI·메타버스 전문가 초청 강연

KT 전문가, AI 토대인 클라우드 중요성 함께 강조

아주경제

인수위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26 [공동취재] photo@yna.co.kr/2022-03-26 16:17:3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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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열공'에 나섰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 전문가에게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인수위 위원들은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서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에게 '인공지능에서 메타버스로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from AI to Metaverse)'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배 소장은 KAIST에서 컴퓨터과학 학사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를 받은 여성 과학자다. 삼성테크윈 로봇사업부 AI 개발팀장과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를 거쳐 지난해 KT AI2XL 연구소장(상무)이 됐다. 당시 KT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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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배 소장은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꿨고, 넷플릭스는 우리 경쟁자는 티비(케이블)가 아니라 게임이라고 했다"며 "베이비붐세대는 티비와 함께 성장한 반면 X세대는 컴퓨터, 밀레니얼세대는 휴대폰, Z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했다. 경험한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만큼 개인이 가지는 페르소나(가면)도 다양해지는 게 당연하다. 디지털 세상 인간관계와 실제 세상의 인간관계가 동일해지는 시기가 왔다"고 메타버스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CES 2022에서 로봇과 디지털 휴먼이 일상이 된 것을 체감했다. 가상현실(VR)이 지능화(인텔리전스)되고 있는 것이다"라며 "사람들은 AI가 사람처럼 형상을 갖게 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곧 실제 형상을 가진 '이모셔널(감정적인) AI'가 출현할 것임을 예견했다.

배 소장은 AI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 12년 전(2010년) 구글의 AI 검색엔진이 고양이 사진을 구별한 것을 꼽았다. AI가 수천 개의 유튜브 비디오 섬네일을 보고 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띄우면서 "이것이 고양이인가요?"라고 물어온 순간이다.

이를 두고 배 소장은 "AI가 사람처럼 학습하고 스스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12년 전 딥러닝 기술이 본격화되면서 사람 사진을 단순히 명암과 화소로밖에 인식할 수 없었던 AI가 이제는 사람보다 더 사물을 잘 구별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AI는 단순히 사물을 구별하고 음성을 알아듣는 것을 넘어 GPT-3를 토대로 스스로 시를 짓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지난해에는 마침내 예술적인 AI가 등장했다. AI에 아보카도를 닮은 의자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자 AI가 이를 한 땀 한 땀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재 AI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배 소장은 한국이 앞서가는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 토대가 되는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게 현실"이라며 국내 클라우드 산업 진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 소장은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기술과 문화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도미노피자, 디즈니랜드 등이 디지털 전환으로 사양길을 걷던 기존 산업을 반전시킨 대표적인 사례다"라며 기존 산업과 IT 기술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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