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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박근혜 사저'서 40분…갑자기 수백명 몰려 온 '박정희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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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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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 사저로 오기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먼저 찾았다. 현충원에는 박정희·육영수 전 대통령 부부 묘역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부모 묘역에 헌화·분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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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입주 이틀째인 지난 25일 오전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이 맞은 편 언덕에서 사저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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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저'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는 '박정희 대통령역사자료관(이하 박정희 역사관)'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달성으로 내려오면서 박정희 역사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유품을 보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역사관 측은 27일 "지난해 하반기 역사관 개관 후 관람객이 10월에 1만368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였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고 밝혔다. 박정희 역사관은 지난해 9월 28일 경북 구미에 정식 개관했다. 이후 10월과 11월 1만명 이상 월 관람객을 맞았다. 하지만 '개관 효과'가 끝나자, 12월 들어 8784명, 올 1월 5663명, 지난달 5383명으로 계속 관람객이 감소했다. 하루 91명이 찾은 날도 있었다.

박정희 역사관 담당 공무원은 "이달 들어 관람객이 늘기 시작해 26일 현재 6096명이 방문했고, 토요일인 어제(26일) 하루에만 452명이 다녀갔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관람객 중 달성 '박근혜 사저'에 갔다가 박정희 역사관에 오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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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유품의 일부.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브릭 소재의 쇼파. [사진 독자제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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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역사관은 수장고·전시실 등을 갖춘 3층 건물에 연면적 4358㎡ 규모다. 박 전 대통령 유품 5649점이 전시실과 수장고 등에 보관돼 있다. 유품은 한국(삼성)과 일본(산요) 전자 회사가 함께 만든 TV, 나무 전축, 기어가 달린 자전거, 패브릭 소파, 가죽 슬리퍼, 상패, 재떨이 등이다. 모두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생전에 사용한 물품과 외교 활동으로 받은 선물 등이다. 수장고에 있는 유품도 구경할 수 있다.

역사관이 문을 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북 구미시장은 줄곧 국민의힘 소속이 당선됐으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이후 박정희 역사관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박정희’를 빼고 그냥 역사자료관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부터 아예 역사관 자체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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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의 이른바 ‘박통 방’에 보관돼온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들. 미국 브랜드인 티파니 시계. [사진 독자제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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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사진 독자제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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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전축. [사진 독자제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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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이 다 지어진 후로도 개관은 두 번이나 미뤄졌다. 내부 전시품 선정,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전시 주제 선정, 박 전 대통령 유품 관리와 이전 문제 등을 조율하고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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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전경.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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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도 역사관에 자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품은 2004년 구미시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으로부터 위탁받아 구미 선산출장소 2층 일반 사무실에 넣어뒀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출장소 사무실에 항온‧항습기가 설치되기도 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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