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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유영하 "尹측에 朴사저 예방 '나중에 조율하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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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만간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구체적인 날짜 조율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25일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날 채널A 뉴스에서 '윤 당선인이 다음주 찾아뵙겠다고 직접 얘기했는데 날짜를 조율 중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아직 대통령께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게 아니고, 또 이사오신지도 얼마 안 되시지 않냐"면서 "그래서 그런 시간은 조금 나중에 한번 조율을 해보자'는 식으로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사저 예방 시기는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초청 여부에 대해 "원래 전직 대통령들이 오시게 돼 있지 않느냐"며 "당연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입주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한 발언이 정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를 다시 하신다는 얘기는 굉장히 구구한 억측이다. 그건 아닌 거라 본다"며 "국가 원로로서 본인이 갖고있는 지혜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서 후배들이 그걸 이어받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취지 아닌가 해석한다"고 말했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부터 정치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대통령께서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는 부분은 제가 전해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대해 어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시는 건 제 개인 생각에는 없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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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박형기 기자]


대구 달성군 사저 매입 비용에 대해선 "구입 대금이 25억원이라 구입 대금을 개인적으로 차용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있는 분들 도움을 받은 게 맞다"며 "그중에 일부는 지난번에 (박 전 대통령이) 냈던 편지책 저작료가 있으니 그걸 받아서 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부분은 제가 변제 계획을 갖고 있어서 그걸 대통령께 말씀드렸고, 또 대통령께 가족분들이 있으니 그분들이 지금 도움을 주셨고 앞으로도 도움을 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처음 집을 본 소감을 묻는 말에 대해선 "집을 둘러보시고 '집이 생각보다 좋다' 이 말씀은 계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들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병실에 있을 동안 (동생) 박지만 회장하고도 한두번 정도 만났고, 전화 통화는 수시로 하셨고 소통은 다 있었다"면서 "다만 대통령께서 구치소에 계실 때는 가족들도 안 보셨고 다른 정치인들, 일반인들도 안 보셨다. 이유는 아마 언젠가 대통령께서 설명하실 것"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없다. 지금은 저도, 대통령님도 일단 건강 회복이 먼저고, 그 다음에 이제 대통령께서 하실 일이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탄핵은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됐지만 개인적인 오욕을 씌운 판결은 긴 호흡으로 재심 청구를 해 명예를 꼭 회복시킬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의 심판으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대로, 억울한 일은 억울한 일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도 옥중서신을 모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란 제목의 책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가짜와 선동은 그 스스로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디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기기도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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