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보다 경호·청소 인력 더 많아
진입로 통제에 일부 주민 불만 토로도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주변이 하루 만에 썰렁해졌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로 북적이던 전날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이 건강하고 밝은 표정으로 퇴원해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은 만큼 지지자들은 “차분하게 응원하겠다”며 성원을 보내는 데 주력했다.
25일 오전 7시쯤. 대구 사저는 전날 5,000명의 인파가 몰린 현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모인 시민은 3, 4명에 불과했다. 경호원과 경찰, 사저 일대를 청소하는 달성군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이보다 훨씬 많았다.
몇 안되는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자신을 ‘우리공화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한 60대 남성은 “어제 부산에서 와 차에서 자고 일어나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나 장식한 사진, 플래카드가 망가지면 치우는 지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입로 통제에 일부 주민 불만 토로도
25일 오전 7시 21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류수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주변이 하루 만에 썰렁해졌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로 북적이던 전날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이 건강하고 밝은 표정으로 퇴원해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은 만큼 지지자들은 “차분하게 응원하겠다”며 성원을 보내는 데 주력했다.
25일 오전 7시쯤. 대구 사저는 전날 5,000명의 인파가 몰린 현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모인 시민은 3, 4명에 불과했다. 경호원과 경찰, 사저 일대를 청소하는 달성군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이보다 훨씬 많았다.
몇 안되는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자신을 ‘우리공화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한 60대 남성은 “어제 부산에서 와 차에서 자고 일어나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나 장식한 사진, 플래카드가 망가지면 치우는 지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민 김태만(67)씨도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산책 코스에 있어 매일 나온다”며 “전날은 세상이 떠나갈 듯 시끄럽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고 말했다.
전날 낮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내놓은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전날 밤 늦게까지 집 주변을 맴돌았지만, 사저 내부에서는 불빛이라곤 샹들리에 1개와 전등 2개만 켜져 있고 발걸음이 오가는 그림자만 간간이 비쳤다.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한 뒤 경비가 한층 삼엄해지고 주변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들과 경찰, 경호원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전날 오후 3시 50분쯤 경운기를 몰고 온 한 70대 주민은 밭을 갈기 위해 사저 바로 옆 길을 오르려다 제지당하자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출입이 통제된다’는 말에 “경찰이 왜 동네 길을 막느냐”며 언성을 높였으나 계속된 설득에 이내 방향을 틀어 다른 길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 진입로가 통제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차츰 완화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 같은 통제를 유지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경호 인력이나 시간 등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10시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차단기가 내려와 있다. 류수현 기자 |
대구=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대구=박성현 기자 starshin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