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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文회동 늦어지는 尹당선인, 내주 대구 달성 朴부터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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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만간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구 권력 3인의 엇갈린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애증의 관계'로 얽힌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은 곧 이뤄질 분위기이지만, 정작 현직 문재인 대통령과 당선인의 첫 만남은 무기한 미뤄지는 모양새 탓이다.

윤 당선인 측은 회동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선후 관계'에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난을 전달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다"는 언급까지 내놨다.

윤 당선인이 다음 주부터 지역행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쏠린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만남과 관련된 메시지가 윤 당선인 측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미뤄볼 때 물밑조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적극적인 행보를 놓고 '국정농단 수사 악연'의 부담을 털어내고,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품어 보수 저변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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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3.25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이와 대조적으로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과 감사위원 임명을 비롯한 '인사권' 문제로 정면충돌한 뒤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문 대통령께서 대화를 제안하신 이후에 저희가 실무 차원에서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대선일 이후 16일이 지난 가운데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까지 걸리는 시간은 역대 최장기록(18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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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24 mtkht@yna.co.kr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 박 전 대통령 중 누구를 먼저 만나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대통령으로, 그 고생을 하시고 오셨는데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를 가고 찾아뵙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인이 '건강이 허락하는 시간에 찾아뵙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에서 나왔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박 전 대통령과는 인간적 만남, 문 대통령과는 정치적 만남"이라고 구분 지었다.

다만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로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점을 거론하며 '통합'과 '협치'의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 외에 대선 이후 민주당 인사와의 접촉이 공개된 것은 없다.

김은혜 대변인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누적 천만 명을 넘어섰고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저는 협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당선 후 취임까지를) 허니문 기간이라 이야기하지만 저희가 달콤한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의 민생이 조금 더 달콤해지거나 회복되는 게 먼저"라며 "그런 의미에서 야당을 존중하는 대통령으로, 의회와 협치를 하는 새 정부로 (만들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제가 대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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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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