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단체 “남성,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행되고 있는 시민. 인사말을 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졌다. 대구=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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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4·9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75년 4월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든 70세를 넘긴 고령이시고 자녀나 손자녀들 중에도 A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위 남성이 활동하고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 전혀 무관한 카페이고 오히려 이 카페에는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인혁당 사형수 8인의 사진을 게시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이날 낮 12시17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던 중 소주병을 던져 특수상해미수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사법살인(인혁당) 보복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은 1964년 당시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인혁당을 결성해 국가변란을 꾀했다’는 혐의로 8명이 사형을 당하고 17명이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다.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2002년 법원에 재심청구를 냈고 2007년 희생자 8인은 무죄를 선고 받았다.
4·9재단은 인혁당 사건의 유가족 등이 출연한 기금으로 2008년 설립된 단체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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