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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으로 집값 못 잡는다`…"이창용 후임 한은총재, 비둘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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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노무라 "이창용 지명자, 상대적 비둘기파 성향"

"집값은 통화정책 아닌 금융당국 거시건전성 정책의 몫"

"亞인플레 하반기에 정점…연준 빅스텝에 성장둔화 우려"

"인플레와 성장 종합적으로 살피는 유연한 정책 펼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자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뿐 아니라 경제성장 하방 위험을 동시에 감안해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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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 (사진=연합뉴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총재 후임인 차기 한은 총재에 이창용 국장을 지명했다”면서 “이 지명자는 국회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현재의 (신구권력 간) 정치적인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2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4월1일에 취임하긴 힘들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다음달 14일에 있는 차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지명자의 성향에 대해선 “다양한 언론 인터뷰에서의 발언을 토대로 할 때 현 이주열 총재에 비해 더 온건한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에 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집값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는데, 이는 현 한은 스탠스와 매우 다른 점”이라고 전제한 뒤 “그가 장기적으로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계빚이 단기간 내에 한국 경제에 큰 해를 끼치진 않을 것으로 믿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이 총재 지명자는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것은 통화정책보다는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더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이 지명자는 가계부채에 보다 온건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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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내 성향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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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체로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원자재 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며 지속적으로 공급망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요인이 약화하면서 아시아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회의에서는 50b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치면서 이는 아시아 경제를 둔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며 “특히 높아지는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이자 부담이 한국의 민간 소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지명자는 경제지표에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면서 거시경제의 불활실성이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경제 성장 하방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고 정책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전 총재에 비해서는 보다 유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지명자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정하고 움직이는 대신에 지속적으로 변하는 경제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도 유연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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