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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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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인사' 협의 했다? 안했다?…靑·尹측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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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尹측에 물어봐 '이창용' 들어…당선인측도 후보자 의사 확인했다더라"

尹측 "靑에서 '이창용씨 어때요' 물어본 게 전부…협의도 추천도 없었다"

尹측 "靑, 감사위원 임명강행 명분쌓기" vs 靑 "거짓말하면 협의내용 다 공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동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가운데, 인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협의를 거쳤느냐를 두고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였던 한국은행 총재 인사가 단행됐음에도, 그 과정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오히려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는 듯한 양상이 노출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즉시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양측은 각각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의 협의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우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한은 총재 후보로 이름이 언론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후보자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며 "이 수석이 '둘 중 누구냐'고 물었더니 '이창용' 이라고 (답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당선인 측이) 검증을 했느냐고 묻던데, 이 후보자의 경우 과거 금통위원 후보로 거론될 때 검증한 것이 있어 문제가 없었다"며 "윤 당선인 쪽에서도 이 후보자에게 (한은 총재를) 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해 봤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후보자 지명이 끝나고) 청와대 측에서 장 실장 측으로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합의한 적 없다고 주장하더라"라며 "합의한 적 없다는 주장, (원하는) 사람이 바뀌었다는 주장, 다른 인사들과 패키지로 했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섞여 뭐가 진심인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장 실장 측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장 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철희 정무수석이 '이창용 씨 어때요' 하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한 게 끝"이라며 "협의한 것도, 추천한 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한국은행 총재 인사를)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 대한 윤 당선인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허허허 웃으시죠"라며 "제가 인사권자도 아니잖아요. 장제원 의원이 무슨 (한국은행 총재를) 추천했습니까? (그것은) 인사권자의 결심이지"라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 수석과 장 실장 사이에 이 후보자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 까지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이 이 후보자를 원한다는 것을 확신할 만큼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는 설명인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언론 보도를 토대로 아주 짧게 한 두 마디만을 얘기하고 끝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대립은 더 격해져 가는 양상이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협의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의도가 뭐냐"며 "언론에서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재차 청와대를 비판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오늘 인사 발표가 선의였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말에는 "선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 선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진실 공방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꾸 그렇게 거짓말을 하면 (그동안 협의 내용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쪽(윤 당선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선물이 될 것 같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부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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