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단독] 尹, 이러다 文 보다 朴 먼저 만나겠네…퇴원 앞둔 박근혜에 "인사드려야"

매일경제 이희수
원문보기

[단독] 尹, 이러다 文 보다 朴 먼저 만나겠네…퇴원 앞둔 박근혜에 "인사드려야"

서울맑음 / -3.9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인 23일 박 전 대통령이 거주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주변에 박 전 대통령 환영 사진 등이 설치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인 23일 박 전 대통령이 거주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주변에 박 전 대통령 환영 사진 등이 설치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혀 조만간 만남이 성사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지 여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23일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뒤 머물게 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예방을 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어떤지 모르니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도 좀 그렇지 않냐"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가능하면 참석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역대 전임 대통령들을 초대하는 관례가 있는데, 박 전 대통령도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으니 예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 관계자는 "화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고 당연히 역대 대통령이 모두 오시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전직 대통령이 참석할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인수위 대변인실에선 관련 보도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방 계획이나 취임식 초대는 확정된 바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변수는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다. 그는 24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다. 이때 간단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이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에 참배를 하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서도 한 차례 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두 차례 나올 메시지에 윤 당선인이나 새로운 정부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검사 재직 시절 이른바 '최순실게이트'의 특검 파견 검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악연' 탓에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면 여러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른 보수 후보들의 공세를 받았었다. 반대로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연일 충돌하고 있는 윤 당선인에게는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로 특별사면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