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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포켓몬빵, 차라리 안 팔겠다" 분노한 편의점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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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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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재출시된 SPC 포켓몬빵이 폭발적인 인기 속에 '품귀 대란'을 겪으면서 판매처에서는 일명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켓몬빵을 팔지 않겠다"며 불매를 선언한 한 편의점주의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한 점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빵을 팔지 않겠다고 적어서 붙여놓은 안내문 사진이 담겼다.

내용을 보면 점주 A씨는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이다.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하루에 2개 들여와서 또 욕을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면서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밤 9시30분, 물류 차가 도착하고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며 "박스를 이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데, 박스를 내리자마자 한 손님이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고 자신이 경험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거기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한마디 했는데, 손님은 이내 일어나더니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라고 저를 힐난했다"면서 "'당신은 싸가지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며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편의점주한테 욕을 하나", "저것도 갑질이다", "물건을 진열도 안 했는데 뒤적이는 건 대체 뭐하는 행동이냐" 등 손님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지난달 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2014년 허니버터칩처럼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포켓몬빵 물량이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편의점은 제품을 미끼로 도 넘는 '끼워팔기'를 하거나, 특정 금액 이상 구매자만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식을 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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