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한 불만 해석…미, 패트리어트 지원 결정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북 쪽에 위치한 쿠라이스 유전.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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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원유 증산 압박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폭등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위협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 관리는 이날 “세계 원유시장 불안은 후티의 악의적인 공격 때문”이라며 “사우디는 가격 불안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 주말 후티가 사우디 에너지 시설에 미사일·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동시다발적 공격을 가한 뒤 나왔다.
이 관리는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의 원유 생산과 의무 이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사우디 관리가 원유 공급과 관련한 경고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앞서 홍해 연안 도시 얀부에 있는 아람코 정유 시설이 후티로부터 공격을 받자 “한때 생산 차질이 생겼다”며 역시 이례적인 발표를 하기도 했다.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공격이 계속된다면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반응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날로 불편해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이란과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된 예멘 내전에서 미국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에 대한 지원을 줄인 데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가 예멘 내전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일부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후티를 테러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사우디 관리는 “이란이 진보된 드론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후티에게 전수하고, 이들 무기가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을 공격해 원유 공급 차질을 일으키는 행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상당한 수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사우디에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는 이번 결정이 중동에서 동맹을 지원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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