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변신을 시도 중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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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1일 현재 5승 1패로 시범경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롯데 팬들은 반신반의한다. 저러다 또 말겠지. 지난 해 시범경기 3위를 했지만 정규시즌엔 8위에 그쳤다. 오히려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한 2017년엔 반대였다.
시범경기 8위였지만 정규리그선 3위에 올라섰다. 그러니 시범경기 1위라는 현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롯데는 바뀌었다. 최소한 바뀌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타자의 교체와 최준용(21)의 선발 도전이다.
롯데는 지난 2년간 유격수 딕슨 마차도(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을 두었다. 지난 해 말 마차도를 포기하고 외야수 DJ 피터스(27)로 갈아탔다. 2m(202㎝) 넘는 거구다. 펀치력은 메이저리그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공갈포 성향도 없지 않다. 2017년엔 마이너리그서 27개의 홈런과 189개의 삼진을 맞바꾸었다. 586타석인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삼진이다. 2018년엔 A+리그에서 더블 A로 승격 홈런 29개 192삼진을 남겼다. 타율은 0.236. 정확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텍사스 시절의 DJ 피터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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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트리플 A로 올라갔다. 무난한 승격 과정을 거친 셈이다. 4개 리그를 옮겨 다니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46개의 홈런과 336개의 삼진을 교환했다. 2020년엔 코로나 19로 휴업.
2021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70경기를 치러냈다. 5월 28일(한국시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샌프란시스코 알렉스 우드를 상대로 첫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홈런 13개, 82삼진, 타율 0.197. OPS 0.664.
70경기 240타석이었으니 162경기로 환원하면 홈런 30개, 삼진 190개에 해당한다. 비슷한 홈런 수(31개)를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은 삼진 107개에 그쳤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담장을 넘기는 숫자도, 헛스윙 숫자도 꽤 많을 전망이다. 더불어 롯데 팬들의 한숨과 환호가 교차할 듯.
하지만 21일 현재 시범경기 결과는 예상 밖이다. 6경기서 아직 홈런은 없다. 삼진은 하나 뿐. 볼넷을 3개나 얻어냈고, 타율은 0.333으로 꽤 높다. 나름 한국야구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유인구에는 절대 속지 않겠다는.
현재 페이스라면 롯데의 외국인 교체는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홈런은 언제든 터질 것이다. 피터스의 펀치력이면 30개 이상은 무난하다. 얼마나 삼진 수를 줄이느냐에 그는 물론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이 달려 있다.
또 한 가지 큰 변신은 최준용이다. 지난 해 최고의 불펜 투수가 선발로 보직 변경을 시도 중이다. 최준용은 2021년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를 기록했다. 47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5.
장차 마무리로 키울 투수를 굳이 선발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 만큼 뛰어난 성적이었다. 최준용은 21일 프로입단 이후 처음으로 선발 테스트를 가졌다. 결과는 3이닝 3실점. 양의지에게 3회 맞은 홈런이 아팠다.
그보다 앞선 한화전서도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소화했다. 3이닝 무실점. 최준용의 선발 성공 여부에 따라 역시 롯데의 성적은 출렁거릴 것이다. 롯데의 두 가지 큰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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