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지지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해 말 특별 사면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24일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내일 오전 진료를 마치면 퇴원일이 결정될 것 같다. 아마도 퇴원일은 24∼26일 중이 될 것 같다"고 21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곧바로 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사저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이틀 뒤 사저에서는 원소유주(매도인)의 짐을 빼내는 이삿짐 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으며, 최근 사저에 이삿짐을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는 등 박 전 대통령 입주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어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며 대국민 공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대구의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지난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이 대선 기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면서 "다만 사저를 직접 찾아가 뵐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 일원본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말 특별사면·복권으로 선거권이 회복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지난 5일 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사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면이 생각의 차이나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앞에 닥친 숱한 난제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한 탓에 건강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신병 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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