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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확진자가 줄지 않아 4인, 6인, 8인 등 확대는 크게 의미 없다.”
종각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21일 이투데이와 만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소폭 완화로는 매출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21일)부터 2주간 사적 모임 제한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다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종전 지침과 같은 오후 11시까지로 유지했다.
자영업자들은 완화로 인한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십만명 씩 발생하는 데다 영업시간 제한은 여전히 유지돼서다.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11시까지 영업해도 9시까지보다 매출이 줄었다"며 "8인으로 늘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 역시 "8인 저녁 예약이 몇건 생겼다“면서도 "6명이나 8명이나 단체 회식이 아니면 의미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0대 직장인 정모 씨는 “8인이면 보통 직장이나 모임이라는 건데 개인적으로 보면 8인이 만날 일은 많지 않아서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며 “정부가 정점이라는 희망에 너무 기대서 방향을 못 잡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조모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긴장의 끈이 풀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다"며 "양성 판정을 받고 복귀한 사람들은 빨리 걸려버리고 편하게 만나자며 오히려 안 걸린 사람들에게 확진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우려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박 모씨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며 "회식이 잡힐까 불안하긴 하지만 자영업자들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열흘 만에 20만 명대로 내려왔다. 휴일효과가 반영됐음을 고려해도 뚜렷한 감소다. 관건은 발표기준 수요일(23일) 이후 추이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한 확진과 사적모임 완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유행, 예방접종 면역효과 감소가 겹치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0만91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 미만을 기록한 건 11일 이후 열흘 만이다. 직전 월요일(발표기준)인 14일과 비교해선 10만 명 이상 줄었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번 주를 정점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정점 시기·규모는 유동적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A2 검출률이 국내 감염사례에서 41.4%로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해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BA2의 전파력은 기존 오미크론 대비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접종률이 저조한 점도 부담이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21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4213만1332인데, 이 중 이날까지 3차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3237만843명(76.8%)에 그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차 접종에 따른 감염 예방효과는 3개월 이후 접종 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3차 접종률은 방역패스 중단과 함께 정체 상태다. 이 밖에 방역조치 완화, 등교수업 유지 등도 위험요소다.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대로 이번주 정점 구간을 통과한다고 해도 위중·중증환자, 사망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는 닷새째 300명을 웃돌고 있고,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1100명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중증환자·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70%를 오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기 구간을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위·중증 사례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서 계속 송구한 마음”이라며 “주변에 고위험군이 있는데 아직도 예방접종을 받고 있지 않은 분들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챙겨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수천 기자 (int100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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