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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제 청와대란 없다" 尹, 조감도 들고나와 '용산시대' 직접 P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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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문 낭독-조감도 설명-일문일답 '45분'…세차례 걸쳐 "국민께 이해 구한다"

"프레스룸 자주 가겠다"…'국민' 40회 '소통' 11회 '돌려드린다' 9회 '제왕적' 6회 언급

자료 배포 "美 DC 백악관-英 런던 다우닝가 총리 집무실-獨 연방총리 관저 등 모두 도심"

연합뉴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이게 국방부 청사입니다. 이것은 합동참모본부 청사입니다. 이제 청와대란 없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가는 거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청와대의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시작하기 전 '조감도'를 꺼내 들었다.

감색 정장에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윤 당선인은 가느다란 지시봉으로 조감도 속 건물을 하나씩 짚으며 약 5분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대국민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8분 20초간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 전문을 읽은 뒤엔 30분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다. 취재석에서 쏟아져나오는 질문을 제한하지 않은 채 즉석에서 일문일답하는 식이었다.

윤 당선인은 총 45분여간 이뤄진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용산공원을 조성해 기존 청와대와 국방부 청사 인근 부지를 국민들께 돌려드린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기자회견 전문과 답변을 통틀어 '결단'(3회), '제왕적'(6회), '돌려드린다'(9회), '소통'(11회), '국민'(40회), '공원'(13회)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조감도상 국방부 청사 앞 이곳저곳을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여기는 지하 벙커가 있고, 비상시엔 여기 밑에 통로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엔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한 데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중에도 "제가 직접 나서서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며 두 차례 더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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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이전] 윤 당선인 "용산으로 이전 신속 추진"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윤 당선인은 "미군기지 반환 시기는 6월 전쯤 되는 것 같다. (반환) 즉시 시민공원으로 전부 개방하고, 국방부 구역도 개방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에 대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만 펜스를 설치하고 여기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감도 밖에 위치한 미군기지 내 주거시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언급할 땐 국방부 청사 남쪽을 향해 손짓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여기 공원을 이렇게 하게(만들게) 되면,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 용산구역이 전체 한 100만평 정도 된다. 시민들께 공원으로 돌려드리는 구역인 청와대가 7만7천평"이라며 "서울에 과거 이런 공원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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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이전] 인사하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윤 당선인은 '광화문 시대' 공약을 뒤집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내려놓는 방식을 제왕적으로 한단 말씀이신데, 결단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며 "일단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사안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안이든지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고 직접 설명해 드리는 게 필요하면, (국민을) 한 분 한 분 만나는 게 어렵다면 기자 여러분과 언제든지 만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 대목에서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청사를 조감도에서 재차 가리키며 "지금 청와대는 춘추관(기자실)하고도 거리가 꽤 되죠? 저는 이 건물 1층에 (기자실)을 배치해서 여러분께서 보안수칙만 잘 지켜주신다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저 역시도 1층에 가서 여러분들과, 또 여러분들을 통해 국민들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풍수지리·무속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엔 "대선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은 뭐 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라며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용산 문제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고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안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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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이전] 취재진과 악수하는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총 45분여에 걸친 회견을 마친 뒤 윤 당선인은 취재진들 사이를 돌며 악수를 했다. 기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윤 당선인은 "내가 프레스룸에 자주 갈게"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악수를 하던 한 기자가 '세종시 제2집무실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느냐'고 '틈새' 질문을 하자 윤 당선인은 "그것도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주제가 너무 여러 가지로 섞일까봐 (못했다)…그것도 제가 신속하게 말씀드릴게요"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 측은 기자회견 후 보충자료를 배포하며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특히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집무실, 독일의 연방총리관저 등이 모두 도심 속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보충자료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 본관과 광화문 서울청사 별관을 비교분석 하며 장단점을 정리했다. 국방부 본관의 경우 '국민 불편·이전 비용 최소화' 등 5가지 장점이 꼽혔다. 국방부 본관의 단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서울청사 별관은 청와대 벙커, 영빈관, 헬기장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청와대를 100% 환원할 수 없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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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청와대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 계획 공식화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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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 집무실·시민공원 조감도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그에 따른 집무실과 주변 공간 구성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시민공원 조감도. 2022.3.2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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