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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한 달간 삼성전자 3조원 쇼핑...외인·기관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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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3조원 넘게 사들였다. 올해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가 7만원 밑으로 밀리자 저가 매수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향후 경기 상황이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주주총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 21일∼3월 18일)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1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조9446억원, 1조2천760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외인, 기관이 던진 매물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에만 627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른바 ‘7만전자’가 깨진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3일 장중 최저 6만8300원까지 떨어진 후 연말께 8만원 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기준 종가 7만700원으로, 지난해 말(7만8300원)과 비교하면 9.71%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경기 상황이 주가의 추세적 회복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코로나 정책 완화 등 유동성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상방 압력과 하방 압력 중 어느 쪽이 클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전저점 수준 정도에서 저점 매수는 유효하지만, 상단을 뚫기 위해선 하반기 이후 경기 수요를 확신할 지표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하락, 스마트폰 우려 해소, 파운드리 사업 등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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